
전자구름이 뭔지
아무도 안 알려줬다
수영장 물처럼 생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달랐다
원자가 뭔지 알아?
세상 모든 것은 아주아주 작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어. 네 손도, 물도, 공기도 전부 원자 덩어리야.
머리카락 하나에 원자 100만 개를 세워도 꽉 차지 않아. 그냥 상상이 안 되는 크기야.
원자 안에 뭐가 있을까?
원자 가운데에는 핵(+)이 있어. 아주 단단한 알맹이야. 그 주변을 전자(-)가 감싸고 있는데, 딱 정해진 자리에 있는 게 아니야.
솜사탕처럼 핵 주변에 뿌옇게 퍼져 있어. 그게 바로 전자구름이야.
점이 빽빽한 곳 = 전자가 자주 있는 곳 / 드문 곳 = 가끔 있는 곳
나는 수영장 물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엔 전자구름이 세상 전체를 덮는 연속적인 유체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완전히 달랐어.
연속적으로 흐르고, 섞이고, 연결된 느낌
각 원자에 묶여 있고, 가까워지면 서로 밀어냄
연결이 아니라 오히려 경계를 만드는 게 전자구름의 역할이야.
전자구름이 우리 삶에서 하는 일
전자구름을 그냥 원자 주변에 떠다니는 뭔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일상 거의 전부가 전자구름 이야기였어.
뭔가를 만질 때
손이 물건을 뚫고 지나가지 않는 건 전자구름끼리 서로 밀어내기 때문이야. 실제로 원자끼리 닿는 게 아니야.
색깔을 볼 때
전자구름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고 튕겨내. 네 눈이 색을 보는 것도 망막 분자의 전자구름이 빛에 반응하는 거야.
몸이 형태를 유지할 때
세포, DNA, 단백질이 모양을 유지하는 힘 자체가 전자구름끼리 당기고 미는 힘이야.
중력을 제외하면,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물리 현상이 전자구름의 이야기야.
피부 경계의 비밀
내 피부 가장 바깥쪽 원자들의 전자구름이 세상과 나의 경계야. 수학적으로는 무한히 퍼져 있지만, 피부에서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작은 거리 밖은 사실상 0이야.
얇디얇은 전자구름 껍데기가 진짜 "나"의 끝이야.
세상 모든 게 전자구름인데 왜 다 달라 보여?
책상도, 사람도, 강아지도 전부 전자구름 덩어리야.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야. 배열이 달라서야.
재료는 완전히 같은데 배열만 달랐을 뿐인데,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하나는 종이에 슥 묻혀.
세상은 같은 재료로 만든 다른 배열들의 집합이고,
나도 그 무대의 배우다.
배열의 차이가 물질을 만드는 건 알겠어.
근데 그 배열이 어떻게
"파랗다"는 느낌과
"슬프다"는 감정을 만드는지는
물리학도 철학도 아직 모른다.
배열의 차이가 경험을 만드는 건 여전히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