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타워, 한 개로 충분할까요
고양이 전용방에 캣타워가 이미 있었어요. 공간도 넉넉하고, 조용하고, 우리 폴드만의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거실에 하나를 추가할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캣타워가 두 개나 필요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놓고 보니 꽤 달랐더라고요. 🐱

전용방 캣타워만 있을 때의 한계
전용방은 고양이에게 안전한 공간입니다. 혼자 쉬고 싶을 때, 자극이 적어야 할 때 유용한 것입니다.
다만 거실에서 가족이 움직이는 동안, 폴드는 전용방 캣타워 위에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 혼자 있는 셈이었습니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영역 전체를 눈으로 확인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가족이 어디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고양이에게는 안정감과 직결됩니다. 전용방 캣타워는 그 역할을 절반밖에 못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실에 하나 더 두었더니
거실 중앙 근처에 캣타워를 추가했습니다. 인테리어 걱정을 잠깐 했지만, 그건 이틀 만에 잊었어요.
우리 폴드가 거실 캣타워에 올라가더니 거실 전체를 한 바퀴 훑어보고는 그냥 눕더라고요. 앞발을 앞으로 쭉 뻗고, 턱을 난간에 살짝 얹은 채로요. 소파에 앉아 있는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더라고요. 😌

구체적으로 달라진 것들
거실 캣타워 추가 후 눈에 띈 변화입니다.
첫째, 거실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어요. 캣타워 위에서 가족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함께 있는 셈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둘째, 두 캣타워가 용도 자체가 달라졌어요. 전용방 캣타워는 완전히 혼자 쉬고 싶을 때. 거실 캣타워는 가족 곁에 있고 싶지만 거리를 두고 싶을 때. 스스로 구분해서 쓰더라고요.
셋째, 전반적으로 더 안정돼 보였어요. 8살이면 노령에 가까운 나이입니다. 예민해지기 쉬운 시기인데, 숨거나 피하는 행동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캣타워 위치,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캣타워를 추가로 둘 때 위치 기준으로 삼은 것은 딱 하나였어요. "고양이가 가족을 볼 수 있는 자리인가?" 가족이 자주 모이는 거실, 시야가 넓은 위치. 이 두 가지를 충족하면 고양이가 스스로 그 자리를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고양이마다 성격과 선호가 다르니, 저희 폴드 기준으로만 참고해주세요. 그냥 캣타워 하나 더 산 것뿐인데, 고양이가 거실에 더 자주 나와 있습니다. 그걸로 충분했어요.
